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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시범경기가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LG 이형종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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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형종은 2008년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그는 유망주 투수였다. 계약금 4억3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1군서 던진 것은 2010년 2경기가 전부다. 부상 때문에 기량 성장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중간에 잠시 야구를 접고 골프 입문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4년 겨울 주위의 권유를 듣고는 투수가 아닌 타자로 복귀하기로 마음먹었다. 2015년부터 준비를 했다. 2군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가 강점인 이형종은 타격에서도 펀치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군 데뷔를 했다. 61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1홈런, 14타점을 때렸다. 어느정도 가능성을 본 것이다.
LG는 이번 시즌 이형종이 타자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이 시범경기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준 것은 이 때문이다. 당장 주전을 꿰찰 상황은 아니지만, 대타 또는 왼손 투수 상대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LG측의 설명이다.
이형종은 2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다시 한번 잠재력을 드러냈다. 3점홈런을 터뜨리며 그동안 갈고닦은 파워를 뽐냈다.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3루서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121㎞짜리 한복판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이번 시범경기서 이형종은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전체 공동 1위다. 이형종은 분명 정교하게 볼을 고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거다 싶으면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것은 타자로 전향할 때부터 주문받은 사항이다. 이번 시범경기서 볼넷이 한 개도 없다는 것도 결국 적극적인 타격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경기 후 이형종은 "작년 시즌에는 컨택트 위주의 타격이었다면 올해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강하게 치려한다"면서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홈런을 친 것 같다. 정규시즌 들어가서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계속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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