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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페트릭이 낙점됐을 때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당초 1선발이었던 레나도가 시범경기에서 가래톳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복귀까지 6주 정도 걸리는 상황이 되며 김한수 감독은 페트릭을 개막전에 내기로 했다. 상대편인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15승을 거둔 헥터를 선발로 예고했으니 선발의 무게감이 KIA로 쏠리는게 당연했다.
김한수 감독은 "7회에도 나와 2실점 했으면 잘했다고 본다. 제구력이 잘 됐다. 가끔 높게 들어가는 공도 있었는데 그것도 제구가 안된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던진 것이었다"면서 "앞으로 피칭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상대팀 KIA 김기태 감독도 페트릭에 대해 "몸쪽으로 오는 공이 좋았다. 제구도 좋았고, 퀵모션도 빠르고 수비도 좋더라"며 좋은 평가를 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게 형성돼 몸쪽 깊숙한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것이 페트릭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KIA 선수는 "솔직히 페트릭의 구위가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몸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니 그것을 잘 이용했다"면서 "심판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조금씩 다를 텐데 심판이 몸쪽 깊은 것을 잡아주지 않으면 좋은 피칭을 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페트릭은 이번시즌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중 가장 낮은 45만달러를 받는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헥터(170만달러)의 4분의 1정도에 불과한 액수다. 그만큼 큰 기대를 하면 안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첫 경기에서 예상외의 피칭을 하며 기대감을 품게 했다. 페트릭이 성공가도를 달리며 연봉 적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편견을 깰까. 다음 등판은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