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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탈삼진이 많으면 안좋은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규민은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닌 제구력으로 상대를 잡아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삼진보다는 맞혀서 잡는 횟수가 더 많다.
우규민은 노수광에 이어 김주찬과 최형우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 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7회초 4점을 내주며 박근홍과 교체됐다.
다음날인 2일 경기장에서 만난 우규민은 "삼진을 잡으면 기분이 좋긴 하지만 이상하게 삼진이 많은 날은 오히려 꼬이는 느낌이다"라며 "나에겐 삼진보다는 맞혀서 잡는 게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삼진을 잡기 위해선 공을 최소 3개 이상 던져야 한다. 내가 원래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삼진 잡느라 공을 많이 던지는 것보다 공을 적게 던지고 맞혀서 땅볼로 잡는게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5,6회엔 다른 이닝과 달랐을까. 우규민은 "다른 이닝하고 똑같이 던졌는데 이상하게 삼진이 됐다. (최)형우 형이 '왜 자기한테만 세게 던지냐'고 했는데 난 똑같이 던졌다"라며 웃었다.
7회초 첫타자인 나지완과의 승부가 가장 아쉬웠다고. 우규민은 "조금 안일하게 던진게 3루타가 됐다. 차라리 홈런이 됐다면 1점을 주고 마음을 잡고 던질 수 있었을 텐데 무사 3루가 되면서 일이 꼬였다"라고 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에서 진기록을 세웠지만 그리 만족할 수 있는 성적표는 아니었다. 우규민은 "그래도 내려갈때 박수를 쳐주셔서 감사했다"며 "몸상태도 좋았고, 투구수가 늘어나도 체력에도 문제가 없었다. 포수 이지영과도 호흡이 좋았다.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