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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초반 상승세가 무섭다. 김진욱 감독은 당장의 승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점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시즌 시작 전부터 코너 내야는 kt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지난 2년간 앤디 마르테가 3루수로 뛰었다. FA 시장에서 황재균 영입에 실패했다. 결국 가진 자원들을 활용해야 했다. 2014년 말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긴 정 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아마추어 시절 내야수를 봤던 김사연을 다시 3루수로 전향시켰다. 지난 시즌 3루수를 본 경험이 있는 심우준까지, 경쟁 구도가 확립됐다. 그 중 심우준이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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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이 든든해졌다. kt는 그동안 '에이스'라 부를 만한 투수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 농사는 2015년 12승(10패)을 따낸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흉작에 가까웠다. 재계약한 라이언 피어밴드는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쳤다. 우완 돈 로치는 물음표였다. 그러나 로치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패스트볼 구속도 150km에 육박했고, 싱커, 커브를 적절히 활용했다.
김 감독은 "안정감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상체 위주의 피칭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다. 또 투구 템포가 빨라서 수비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포수 이해창도 "정직한 패스트볼이 1개도 없다. 같은 패스트볼 사인에도 투심, 싱커로 다양하게 온다. 그래서 타자들이 고전한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외인보다 토종 선발 발굴에 힘썼다. 미래를 내다봤을 때, 넉넉한 선발 자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먼저 등판한 정대현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많이 올라서 아주 만족한다. 제구는 단기간에 변하기 쉽지 않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정대현은 2015시즌 중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보여줬던 투구가 첫 경기서 나왔다. 3년 차 주 권의 안정감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호재다.
분업으로 줄이는 포수진 약점
포수는 항상 kt의 큰 고민거리였다. 2015년 5월 초, 팀 내 최고 유망주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내주고 장성우를 데려온 이유도 단숨에 전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시즌부터 13홈런을 쳤다. 포수 리드, 송구에서도 가진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사생활 문제로 50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후, 곧바로 투입하기는 무리였다. 허리 통증까지 겹쳤다. 지난해 윤요섭 김종민 이해창이 돌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으나, 이전과 무게감이 달랐다.
김 감독은 장성우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해창 장성우 체제로 시즌을 맞이했다. 첫 2경기에서 이해창, 1경기에서 장성우가 선발 출전했다. 특히 장성우는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6번 타자로 중심 타선을 받쳤다. 김 감독은 "공격은 성우, 수비는 해창이가 좋다. 두 선수가 나눠서 나갈 것이다. 먼저 득점해야 하는 원정 경기에선 공격, 지켜야 하는 홈에선 수비에 중점을 둘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분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