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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좋다.
일단 '부산 사나이' 이대호 합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 이대호는 개막 3연전서 10타수 5안타 2타점을 때리며 4번 타자 역할을 했다. 최준석 강민호도 이대호와 함께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여 시즌 초 롯데 타선은 지난해와 달리 한층 강력해진 느낌이다. 이대호가 이끄는 롯데의 화끈한 야구를 보기 위해 이번 주 구름 관중이 모여들 태세다.
NC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집중력과 자신감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까. 선발 로테이션은 대강 정해졌다. 넥센과의 3연전에는 박세웅, 노경은, 레일리가 나선다. LG와의 주말 3연전에는 순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진형(또는 김원중), 새 외국인 투수 닉 에디튼, 박세웅이 대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NC전에서 타구에 맞은 김원중의 발 상태가 변수다.
어쨌든 로테이션 안정이 페넌트레이스를 끌고 갈 가장 중요한 힘이라고 믿는 조원우 감독이 시즌 전 구상한 로테이션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불펜진도 역할이 분명하게 주어져 있어 안정적인 투수 운영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달라진 타선은 기대를 걸만하다. 전준우와 함께 상위타선을 이끄는 손아섭과 번즈는 시즌 초 타격감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주 타격감을 좀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롯데 코칭스태프는 기대하고 있다. 조 감독은 "우리는 타선보다 투수쪽이 약하다. 7~8이닝 던질 수 있는 이닝이터가 없다.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면서도 "개막 분위기를 잘 잡았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다부지게 해볼 생각"이라며 각오를 나타냈다.
이번 주 투타에 걸쳐 조 감독이 구상한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올해 롯데는 전문가들 전망 이상의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다. 또 그런 힘을 롯데는 갖고 있다고 주장 이대호는 여러차례 밝혔다. 부산 사직구장이 '노래방'으로 불리던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번 주 롯데 경기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