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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가장 괜찮아 보이던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던 4일 잠실구장. 이날 홈팀 LG는 홈 개막전 기념 시구자로 이광환 전 감독을 초청했다. 그리고 이 전 감독의 시구를 응원하기 위해 구장을 찾은 사람이 있었으니 김인식 전 감독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며 프로야구를 지켜보고 있는 김 감독인데, 이날 뜻밖의 얘기를 한 마디 꺼냈다. "지금까지 보기에는 kt 마운드가 가장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kt의 상승세. 역시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걸 증명한다.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3연승 과정에서 돈 로치-정대현-라이언 피어밴드 선발 3명이 모두 호투했다. 유일하게 진 4일 두산전은 주 권이 4이닝 2실점으로 살짝 부진했지만, 주 권이 무너지지 않고 2실점으로 막아주며 경기 끝까지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이기는 경기 불펜진의 활약이 엄청나다. 마무리 김재윤을 필두로 장시환, 조무근, 정성곤, 이상화, 심재민 등이 5경기 16이닝 동안 상대에 1점도 주지 않았다. 선발까지 포함하며 45이닝 6실점 뿐이다. 평균자책점이 1.20. 이러니 질 레야 질 수가 없다.
kt 김진욱 감독인 김인식 감독이 kt 마운드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는 말에 "정말 그런 말씀을 해주셨나"라고 말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은 "불펜만 놓고 보면 최강팀 두산을 상대로도 우리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선수들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열정만 잘 유지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들도 "투수가 안정되니 우리 야구도 진짜 야구다워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