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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야구에만 빠져 있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휴식일에도 나와 훈련을 했다는 것은 칭찬받을만한 일이 아닐까. 부진을 빨리 털어내고 싶은 의지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자발적인 훈련 소식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내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타격이 부진할 때 너무 야구에만 집중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부진할 때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는 가끔씩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정신적인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안되는데 감독이 믿어준다고 계속 내보내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가끔 밖에서 경기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부진해서 WBC 후유증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김 감독은 그런 말이 선수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냥 슬럼프라는 생각보다는 WBC 때문이라는 생각이 더 나을 수 있다. WBC 때문이니 좀 지나면 나아질 수 있다는 편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WBC와 상관없이 슬럼프라면 탈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찾아야 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이날 무려 21안타가 터지며 16대4의 대승을 거뒀다. 전날 개인 훈련을 했던 민병헌이 5타석 4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고, 허경민도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추천하지 않았지만 이들에겐 훈련이 좋은 보약이 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