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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 베이스가 통합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선발야구였다. 니퍼트와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의 이른바'판타스틱4'가 합쳐서 69승을 만들어냈고, 여기에 강력한 타선이 곁들여져 불펜이 불안하다는 평가에도 최강의 팀으로 우뚝 섰다.
양현종은 3경기서 평균자책점이 0.87로 매우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타선의 응원으로 3승을 챙기면서 다승 1위다.
외국인 투수 2명도 엄청난 출발을 하고 있다. 헥터는 벌써 완투승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이 1.17에 불과하다. 새롭게 KIA로 온 팻 딘도 1.25를 기록하고 있다. 잘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팻 딘은 지난 14일 광주 넥센전서 9이닝 동안 7안타 2실점 완투로 첫 승을 챙겼다.
LG 트윈스도 선발 강팀으로 도약하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2.72에 불과하다. 팀이 8승을 거뒀는데 그게모두 선발승이었다. 외국인 투수 허프가 빠졌음에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소사는 3경기서 2승1패에 평균자책점 0.86의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있고, 류제국이 3승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새롭게LG 선발로 가세한 차우찬이 2승1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고 있고, 임찬규(3.24)와 윤지웅(3.95)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프가 돌아올 때까지만 버틸 수 있다면 허프가 복귀한 뒤엔 더욱 안정적인 선발진이 가동될 수 있을 듯.
롯데 자이언츠의 부상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전체 3위다. 레일리(1.86)과 박세웅(2.60)이 좋은 모습을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온 애디튼이 2.53의 좋은 피칭으로 팀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김원중(4.38)과 박진형(5.02)의 피칭이 조금 아쉽지만 그렇다고 낙담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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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9승5패의 2위로 선전하는 것도 선발의 힘이다. 선발승이 7승으로 많다.평균자책점도 3.59로 전체 4위. 선발이 승리를 이끌면 불펜진이 끝까지 막으며 승리한다.
피어밴드의 환골탈태가 눈에 띈다. 3경기서 25이닝을 던졌는데 실점이 단 1점뿐이다. 완봉승까지 거두면서 평균자책점이 겨우 0.36에 불과하다. 팀 9승중 혼자 3승을 챙겼다.
왼손 정대현도 2승을 거두며 2.76의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로치도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주권이 15.43이라는 믿기 힘든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있는게 아쉬운 대목. 아직은 영점을 잡지 못한 모습이다.
NC 다이노스가 선발진의 출발이가장 안좋은 팀으로 나타났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92로 가장 나쁘다.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7명이나 선발로 나섰다. 해커(2경기 0.77)와 맨쉽(3경기 1.89)은 기대한만큼의 피칭을 해주고 있는데문제는 국내 선발들이다. 구창모는 3경기의 평균자책점이 17.00이다. 1경기에 나온 배재환도 3회를 채우지 못했고, 이재학도 2경기서 17.36이라는 보기 힘든 성적표를 받고 2군으로 내려갔다. 장현식만이 2경기서 10이닝을 던져 비자책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0.00으로 좋다.
선발과 불펜이 다 잘한다면야 더 이상 바랄게 없지만 일단 선발이 긴이닝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해줘야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두산의 '판타스틱4'가 부활하며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며 이름값을 할지, 아니면 다른 팀들이 최고의 선발진으로 거듭날지 그 결과에 따라 순위표도 요동치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0개팀 선발 성적
팀=평균자책점=승=패=이닝=QS=실점=자책점
KIA=2.30=8=2=86=9=24=22
LG=2.72=8=4=79⅓=6=29=24
롯데=3.16=5=2=74=4=28=26
kt=3.59=7=5=80⅓=7=36=32
삼성=4.17=2=7=82=6=48=38
SK=4.19=4=5=77⅓=7=38=36
한화=4.42=2=7=73⅓=7=39=36
두산=4.46=5=5=76⅔=4=42=38
넥센=5.21=3=6=77⅔=5=46=45
NC=5.92=6=7=59⅓=4=4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