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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김명신의 부상이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명신은 고통스러워하며 피까지 흘렸고 곧 구급차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김명신은 힘겹게 일어나 걸어서 구급차에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두산 관계자는 "구로 고대 병원에서 CT 촬영을 한 결과 김명신은 안면부 좌측 광대 부분이 3군데 골절 됐다"며 "부기 때문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진 못한다. 열흘정도 부기를 가라앉히고 수술을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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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시작된 후 롱릴리프 자리를 맡았지만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고원준이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를 하자 김명신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명신은 지난 9일 넥센 전에서 선발 고원준이 1이닝 밖에 견디지 못하고 5실점 후 강판됐을 때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지난 15일 NC 다이노스 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5이닝 2실점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기자들과 만나면 김명신 자랑을 할 정도로 애정이 각별했다. 게다가 신인치고 좋은 활약을 해주니 김명신에 대한 애정은 더 커졌다. 그리고 더스틴 니퍼트가 몸상태로 인해 선발로 세우기 힘들어지자 김 감독은 곧장 25일 넥센전 선발을 김명신으로 낙점했다.
강습타구가 투수의 안면 부상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90년데 이런 부상을 당한 투수들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안면 부상을 당한 바 있디. 지난 2014년 3월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시범경기 도중 강습 타구를 안면에 맞아 코와 왼쪽 눈 부위가 함몰됐고 수술을 받은 것. 이후 채프먼은 약 2개월간의 재활기간을 거쳐 복귀했고 다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돌아왔다.
이제 김명신에게 남은 것은 수술을 통해 완쾌되는 것과 재활과정이다. 재활 과정에서는 타구에 맞은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도 포함된다. 김명신은 아직 어리다.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한 투수다. 충분히 고난을 극복하고 리그를 '씹어먹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