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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하위 타선도 터질 수 있을까.
SK는 4월까지 최고의 타격을 보여준 팀 중 하나다. 타율은 2할6푼6리로 리그 8위에 머물러있지만, 47홈런(1위), 144득점(3위)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0.47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이라는 팀 컬러는 비슷하다. 그러나 득점력이 확실히 증가했다. 최 정이 3번 타자로 타율 3할3리 12홈런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주춤한 김동엽(타율 0.268, 6홈런)은 새로운 4번 타자로 가능성을 보였다. 부진한 정의윤(0.228, 2홈런)을 대신해, 제대한 한동민이 타율 3할3푼8리 9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은 팀 내 1위의 기록이다. 중심 타선은 든든하다.
최근 경기에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4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두 선수에 대해 "김동엽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좋은 공을 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힐만 감독은 "과거에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이다. 따라서 좋은 공을 치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이재원은 시즌 첫 장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중요할 때마다 적시타가 나왔다. 김성현도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 2개를 쳤다. 두 선수 모두 배트를 적극적으로 휘둘렀다.
이재원과 김성현은 2할 초반대의 타율에 머물 타자들이 아니다. 이재원은 지난해 타율 2할9푼 15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그 전 시즌에는 타율 2할8푼2리 17홈런 100타점으로 최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힐만 감독의 지적대로 타자로서 커리어가 있다. 김성현도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9리 8홈런 65타점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남긴 바 있다. 최근 3년 간 꾸준히 타율 2할8푼 이상을 기록했다.
SK는 리그 최고의 거포 군단이다. 지난해 4월까지 23홈런을 쳤으나, 올해는 벌써 47홈런을 때려냈다. 홈런은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그러나 지금의 상승세가 시즌 내내 유지되긴 힘들다. 아직 타율이나 출루율(0.338, 7위) 면에서 아쉬운 것은 사실. 결국 타선이 짜임새를 갖추기 위해선, 곳곳에 강한 타자들이 배치돼야 한다. 이재원과 김성현은 그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일단 4월 마지막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보였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