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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K 9회초 1사 2,3루에서 김동엽이 동점 3점포를 날리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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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홈런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중요할 때 마다 나오는 2점 이상의 홈런이 상대 팀들에는 공포다.
SK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6대6으로 비겼다. SK와 넥센의 시즌 첫 무승부였다. SK는 16승15패1무, 넥센은 15승16패1무를 기록했다. 8회까지 3점 차로 뒤졌던 SK이기에,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중요할 때 나온 김동엽의 홈런이 무승부 경기를 만들었다.
SK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거포 군단이다. 6일까지 총 54홈런을 때려냈다. 다른 구단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정교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최 정(12홈런), 한동민(11홈런) 등 중심 타선에 거포들이 즐비하다. 하위 타순에서도 나주환, 이홍구 등이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나오는 영양가 있는 홈런이 많다. SK는 7일 경기 전까지 득점권에서 12홈런을 뽑아냈다. 상대 팀들은 SK를 만나면, 경기 내내 긴장을 해야 한다.
또한 경기 후반에 나오는 홈런도 상대 팀을 괴롭게 만드는 요소다. SK의 이닝별 홈런 분포를 보면, 막판에 더 많은 홈런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1~3회에도 16홈런, 4~6회에 14홈런을 치고 있다. 그리고 7~9회에는 무려 24홈런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웬만한 구단의 팀 홈런 개수보다도 많다. 승부를 결정짓거나, 구원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한 방이다.
7일 넥센전에서도 경기 막판 귀중한 홈런이 나왔다. 중반까지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3-6으로 뒤진 9회초 1사 2,3루 기회에서 김동엽은 넥센 마무리 김세현의 높은 초구 패스트볼(148km)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거의 승리를 눈앞에 둔 넥센이었다. 하지만 3점 홈런으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두 팀은 끝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주자가 나갔으나, 결정타는 나오지 않았다. 나란히 시즌 첫 무승부에 5시간이 넘는 혈투였다. 이득을 본 쪽은 당연히 SK였다. 넥센은 3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승률을 5할에 맞추지 못했다. 반면 SK는 승률이 5할로 떨어질 수 있는 순간, 홈런으로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었다. 경기 후반에 터지고 있는 홈런의 위력은 기대 이상이다.
고척=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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