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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아닌 소폭그친 한화 마운드개편, 방점은 김재영?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5-12 08:29


한화 이글스 김재영. 대전=박재호 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운드 개편을 단행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1일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왼손불펜 박정진과 오른손 불펜 장민재를 2군으로 내리고 대신 왼손 김범수(22)를 1군에 콜업했다.

선발진이 바뀌고 불펜 멤버도 바뀐다. 김 감독은 대대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선발 로테이션 멤버중 1명만 보직을 맞바꾸는 셈이다. 윤규진이 당분간 선발로 나서게 되고, 송은범이 중간계투로 나선다.

한화 마운드가 통째로 바뀌려면 누군가 새 인물이 나와야 한다. 기존 선수들이 환골탈태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전혀 예상못한 선수의 출현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김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사이드암스로 김재영(24)이다. 김재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잠시 1군 무대에 섰지만 부족함을 느꼈다. 올시즌 2군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1군에 콜업됐다.

김 감독은 "41번(김재영)도 선발에 들어와야 한다.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김재영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전 홈게임에서 1-3로 뒤진 7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롯데 3번 이대호와 4번 최준석을 각각 내야플라이와 외야플라이로 잡아냈다. 140km 중반대 직구와 포크볼이 위력적이었다.

김재영은 11일 "지난해는 부족함이 많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냥 2군에서 던지던 대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10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마운드에서 내공만 던지겠다고 생각했다. 임기영 한현희 등 사이드암스로들이 정말 잘 던지고 있다. 너무 부럽다"고 말했다.

김재영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요즘 대세인 체인지업과 커브를 새로 익혔는데 아직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김재영은 포크볼 그립을 다양하게 잡는다. 왼쪽으로 떨어질 수도, 오른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김재영은 "나 자신도 어디로 떨어질 지 모를 때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구속이 최고 147km를 찍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포크볼 효과는 더 커진다.

다음주 한화 마운드는 요동치게 된다. 팔꿈치 통증을 다스리고 복귀하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본인이 직접 16일 넥센 히어로즈 전을 복귀전으로 지목했다. 윤규진이 선발로 들어오면 오간도-비야누에바-배영수-윤규진-이태양으로 5인 선발이 짜진다. 상황에 따라 김재영은 당분간 중간에서 활약하다 선발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영이 활약해 준다면 한화도 자연스럽게 마운드 체질개선, 리빌딩이 시작되는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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