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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포수 로사리오, 뚜껑열어보니 '잘 하더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5-31 21:34


◇한화 외국인 선수 윌린 로사리오가 31일 대전 두산전에서 포수마스크를 쓰고 선발출전해 활약했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안정적인 포구를 선보이고 있는 로사리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3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와 투포수 배터리로 손발을 맞췄다. 경기전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의 깜짝 발표는 모두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결과적으로 우려는 기우였다. 팀은 3대1로 승리하며 시즌 첫 4연승을 내달았고, 오간도는 5승째를 따냈다.

포수 로사리오의 미트질은 나쁘지 않았고, 포구도 안정적이었다. 오간도와의 호흡도 부족함이 없었다. 로사리오는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 4사구 2개, 수비실책으로 4타석 모두 출루했다. 마침 이날은 한화의 '도미니카공화국 데이'였다. 경기전 도미니카공화국 국가가 연주되고, 장내에는 도미니카공화국 PR영상이 현지음악과 함께 흘러나왔다. 오간도와 로사리오에겐 동기부여가 충분했던 하루였다.

로사리오의 포수 출전은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경기전 "로사리오와 오간도가 팀동료들과의 작은 오해를 풀어다. 고민끝에 로사리오를 포수로 선발출전 시킨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3연승로 팀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큰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오간도의 요청이 결정적이었다. 로사리오 본인도 "자신있다. 포수로 출전할 준비가 완벽히 됐다"며 이 대행을 안심시켰다. 이 대행은 포수 차일목을 불러 따로 격려와 당부를 하며 팀워크 챙기기도 했다. 한화는 포수 최재훈이 허벅지 부상, 조인성이 어깨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백업포수로 박상언이 1군에 머물고 있다.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로사리오의 포수 경험 공백이었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 포수를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기에 무난히 미션을 수행해 낼까였다. 포수는 가장 복잡하고, 힘든 포지션이다. 상대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투수리드, 수비진 리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부상위험과 체력부담도 만만찮다. 로사리오의 KBO리그 포수출전은 이날 경기가 4번째다. 선발출전은 이날 포함 두번째, 2016년 4월 14일 대전 두산전 이후 412일만의 포수 선발출전. 나머지 두 차례는 짧은 교체출전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수로 323경기, 1루수로 62경기, 지명타자로 10경기, 3루수로 3경기를 뛰었다. 한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주전포수였다. 필요할 때 마운드를 방문해 오간도를 안심시키고, 타순이 돌때마다 볼배합을 영리하게 바꿨다.

오간도는 로사리오의 투수리드 속에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5승째(4패)를 따냈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5회 1사 1루에서 두산 7번 박건우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3회초 직전 타석에서는 박건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적절한 유인구와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도미니카공화국 투포수의 '합'이 돋보였다. 이 대행은 로사리오의 포수 출전은 오간도의 선발경기에 국한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선발출전할 때는 최재훈이나 차일목 등 국내포수들이 예전대로 마스크를 쓰게 된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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