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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교체 시점은 보통 해당 투수의 구위와 불펜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감독 입장에서는 "투수 교체가 적절했다"는 평가만큼 듣기 좋은 말도 없다. 그러나 한 시즌을 치르며 매번 만족스러운 투수교체를 할 수는 없다. 결과론이겠지만 항상 비난도 쏟아지게 마련이다.
불펜을 먼저 가동한 쪽은 LG다. 지난달 30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5일만에 등판한 류제국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다가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1-2로 역전을 당하고 1사 2,3루서 LG는 정찬헌을 불러올렸다. 정찬헌은 다음 타자 스크럭스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한 점을 줬고, 이어 스크럭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3루주자마저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결과론에 따르면 투구수 78개에 그친 류제국 교체는 실패였다.
반면 NC는 6회말 믿었던 원종현이 한 점을 줘 리드를 빼앗겼다. 5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한 원종현은 6회 선두 오지환에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한 뒤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 때 1실점했다. 그러나 NC도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원종현이 7회 2사 2루서 물러나자 김진성이 박용택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양석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진성은 8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승부는 9회 갈렸다. LG는 9회초 신정락이 선두 스크럭스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낸 뒤 박석민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고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김지용이 무사 1,3루서 이호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6-5, NC의 리드. NC는 마무리 임창민이 9회말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마무리했다.
양팀이 6회 이후 정교한 불펜 싸움을 펼친 결과 승자는 NC였다. 불펜진 활약상은 LG가 5⅔이닝 2실점, NC는 4⅔이닝 1실점이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