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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4-5로 승리를 거둔 NC 선수들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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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과 3~4번 타자가 한꺼번에 빠져도 초상승세. NC 다이노스의 저력이다.
NC는 1위 KIA 타이거즈를 바짝 위협하는 존재다.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시작된 연승이 어느새 불어나 13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KIA와는 여전히 0.5경기 차 2위. NC는 아직 올 시즌 1위에 올라서본 적이 없다. 당장 1위 등극이 목표는 아니지만, 최근 페이스라면 얼마든지 전세 역전이 가능하다.
NC는 시범경기 때부터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개막을 앞두고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었고, 이후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에서 하나둘 씩 돌아오는 것을 기다렸다. '리드오프' 박민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속앓이가 깊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던 제프 맨쉽이 부상으로 빠졌고, 최근에는 나성범에 재비어 스크럭스까지 부상으로 빠져있다. 나성범은 타자들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손목 부위 통증이라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지고 있고, 스크럭스는 다행히 전반기 내 복귀는 가능하나 4번 타자의 부재까지는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NC는 힘을 내고 있다. KIA와 2강 체제를 갈 수록 굳혀가며 여름 추진력을 받을 준비 중이다. 부상 선수들이 워낙 많아 "5할만 유지하며 버티자"던 김경문 감독의 바람은 너무나 소박(?)해졌다.
선발진에서는 이형범의 등장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출전 기록 2경기가 전부였던 이형범은 지난 11일 kt 위즈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최일언 투수코치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형범을 선발로 쓰게 됐다"는 김경문 감독은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했는데 아주 잘 던져줬다. 이번 턴에서는 내심 장현식의 선발 등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팀에게는 또 한장의 카드가 생겼다"며 칭찬했다. 또 "선발 투수들이 늘어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들쭉날쭉 해도, 5선발 후보였던 장현식 역시 중간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다. 1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최금강이 ⅓이닝 만에 5실점하고 무너진 후 장현식이 3⅔이닝 7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무너지지 않는 NC의 진짜 힘이 발휘되는 셈이다. 야수들 역시 주축 타자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잘 쳐준다. 주장 박석민의 타격감이 올라왔고, 팀 전체 공격력은 오히려 더욱 살아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일은 결과가 일어난 후에 준비하려고 하면 너무 늦는다. 시즌을 준비할 때도 코치들에게 그런 부분을 늘 강조했었는데, 코치들이 정말 준비를 잘해줬다. 지금 그 덕분에 팀도 좋은 힘을 받는 것 같다. 코치들의 공로가 대단하다"며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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