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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병살타의 악몽에서 헤매고 있다.
9회초 무사 1,2루에서 이대호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지난해 육성선수로 입단해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23세 신인투수 박승주를 상대로 139㎞짜리 바깥쪽 직구를 무리하게 잡아당긴 것이 3루수로 흘렀고,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3루측 관중석에 서서 1점이라도 만회하기를 바랐던 롯데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날 경기서는 1대2로 패했는데, 김상호 신본기 손아섭이 친 3개의 병살타가 추가점을 올릴 수 있는 흐름에서 찬물을 끼얹었다. 전준우가 1회초 날린 선제 솔로홈런, 시즌 첫 선발등판한 노경은의 6이닝 2실점 호투가 무색해진 경기였다.
롯데 못지 않게 병살타 때문에 고민이 큰 LG 트윈스(64개)의 경우 타선의 집중력과 기동력에서 그나마 만회하는 부분이 있다. 62개의 병살타로 이 부문 3위인 넥센도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득점권 타율이 LG는 2할9푼7리, 넥센은 2할9푼2리다. 롯데의 올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7푼으로 삼성(0.270) 다음으로 낮다.
타순을 조정하든, 과감하게 엔트리를 바꾸든 지금의 위기를 가만히 넋놓고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