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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가 된 러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6-18 04:17


2017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러프가 5회초 2사 2,3루에서 좌월 3점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6.07/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러프는 삼성의 영입과 동시에 큰 관심을 모은 외국인 타자였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86경기를 뛴 경험자다. 통산 타율 2할4푼에 35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한 시즌 동안 14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675경기에선 95홈런 414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최형우가 빠지면서 약해진 삼성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후보로 떠올랐다.

시즌 초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4월까지 18경기에서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4월 21일 1군에서 말소되며,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5월 2일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복귀 성적만 본다면 타율 3할5푼7리(143타수 51안타), 9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3번 구자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팀도 신바람을 냈다.

17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만난 러프는 "처음 1군에 돌아왔을 때, 사실 잘 맞지 않은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했다. 또한, 타이밍도 좋아지고, 컨택 능력도 좋아졌다. 투수에 대한 적응도 있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없어진 게 컸다. 처음에는 중심 타자라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2군에 갔다 오고 나서, 9명의 타자 중 한 명이란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심리적으로 편해지면서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또 하나, 반등의 비밀은 공격적 스윙에 있다. 러프는 "시즌 초반에는 공을 많이 보려고 했다. 하지만 2~3번 정도 본 투수들이 나왔고, 어느 정도 알고 패턴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 있게 스윙할 수 있었고, 운 좋게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라고 했다. 이어 좋은 페이스에 대해선 "100%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안 좋을 때 안타고 나오고, 좋을 때 무안타를 기록하는 게 야구다. 따라서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공격적 스윙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러프는 "삼진이 많이 나오고 있는 부분이 신경 쓰인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컨택에만 집중하진 않는다.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성적들도 팀이 잘 하고 있으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자욱도 잘 해주고 있고,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KBO의 스트라이크존은 어떨까. 러프는 "미국과 비교하면, 넓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또 심판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면서 "다른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2스트라이크 이후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생긴 게 지금의 좋은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프의 최근 활약은 꾸준하다. 17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에선 3안타(2루타 1개) 3타점을 치며 제 몫을 해줬다. 팀은 패했으나, 러프는 3번 타자 구자욱과 함께 타점을 올렸다. 삼성의 신바람을 이끄는 활약이었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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