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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 kt 심재민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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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구원 투수 심재민이 무너지는 마운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심재민은 지난 2014년 프로에 데뷔했고, 2015시즌 팀과 함께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팀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141경기에 등판해 149이닝을 투구했다. 올 시즌에는 33경기에서 1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3.10(40⅔이닝 14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2015년에 기록한 56⅓이닝을 돌파하는 건 시간 문제다. 무엇보다 지난해 9이닝 당 3.98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올해는 2.88개로 크게 줄었다. 안정된 제구로,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함께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가 됐다.
김진욱 kt 감독은 "심재민의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봐야 한다"라면서 "지난 겨울에 찾아와서, 직구를 던질 때 더 높은 각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지금 각이 충분히 좋다'고 답해줬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고, 계속 각을 올리려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심재민의 공에는 충분히 힘이 있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김풍기 심판위원장이 재민이의 공을 보더니, 각이 정말 좋다고 감탄했다. 그래서 선수에게 직접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심재민은 "공을 던지는 각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캠프 이전부터 각을 만들어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힘이 많이 들어갔다. 억지로 올리기보단 자연스럽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공에 힘도 있고, 볼넷도 줄어들었다. 직구는 벗어나는 게 많이 없다. 변화구도 비슷하게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피안타율도 지난해 3할4푼9리에서 2할3푼7리로 크게 감소했다. 주무기인 패스트볼, 슬라이더는 쉽게 공략당하지 않는다.
특히, 컷 패스트볼 유형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팀의 베테랑 불펜 포수 정주영씨의 권유로 던지기 시작했다. 심재민은 "불펜 포수들이 공을 많이 받다 보니, 투수들의 장단점을 잘 안다. 직구 각이 좋으니, 커터 유형으로 슬라이더를 던져보라 했다. 그립도 가르쳐줘서 던져봤더니 괜찮았다. 이 구종을 던지면서 지난해 6월(평균자책점 0.66) 성적이 좋았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스피드도 향상됐고, 왼손 타자 상대가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주위 코치진,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심재민은 "정명원, 가득염 투수 코치님들이 투수 걱정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못하는 날에도 격려를 해주시고, 시간 날 때마다 조언을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성우 배터리 코치님에게는 등판하기 전에 항상 질문을 한다. 그러면 초구, 결정구, 타자들 성향 등 모두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실전에서 유용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특히 한 번은 코치님이 '나를 믿고 몸쪽을 던져봐라'라고 하셨다. 자신이 없었는데, 그날 타자들의 배트가 부러졌고, 자신감도 생겼다. 이전에는 좌타자 상대로 몸쪽 공을 잘 안 던지려 했다. 이제는 한 번씩 던지니 결과다 좋다"라고 했다.
아울러 심재민은 "포수 형들이 리드해준 대로 던지니 잘 되고 있다.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힘든 상황도 많지만, 야수 선배들이 포기하지 말고 같이 해보자고 독려를 해주신다. 항상 든든하다"라고 전했다. 심재민은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이닝을 돌파할 기세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 체력은 괜찮다. 그저 등판할 때마다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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