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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위기를 맞고 있다. 4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 중이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 취소됐지만 한창 타오른 한화의 기세 그리고 부상에서 갓 돌아온 선발 마이클 보우덴과 침체된 타선을 보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선발에서는 보우덴의 공백 외에도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하고 있다. 니퍼트는 지난 달 14일부터 3연패를 기록중이다. 유희관 역시 지난 달 7일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평소답지 않게 많은 실점을 하는 중이다. 5선발 함덕주는 기복이 너무 심하고 대체선발 이영하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장원준이 홀로 지난 달 17일 이후 3연승을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타선은 양의지 민병헌이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이 크게 보인다. 이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지난 달 27일부터 두산은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팀 득점권 타율은 2할8푼1리인데 이들의 이탈 후 득점권 타율은 1할8푼2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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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전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4일 경기부터 보우덴이 돌아온다. 올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서 그렇지 보우덴은 그리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지난 해 180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80으로 18승(7패)을 거둔 선발 투수다.
불펜에서는 이현승이 돌아왔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52, 2승2패4홀드5세이브를 기록중인 이현승은 올해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에도 선정됐다. 지난 달 21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열흘만에 복귀했다. 지난달 2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치러진 SK 와이번스 2군과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복귀 후 1일 한화 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민병헌과 양의지도 2주 정도 잡았던 일본 치료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상태가 좋다면 한달로 예상됐던 공백 기간도 많이 단축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야구는 선수들의 스포츠다. 여론은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성적으로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 야구로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한국시리즈 2연패, 두산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에서 5할 승률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다시 올라서기에 절대 늦은 시간은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