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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또 한 명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4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만난 최주환은 올스타로 뽑힌 것에 대해 "기분이 좋기는 한데 아직 열린게 아니라 실감은 안난다. 좋은 2루수가 많은데 (내가 뽑혀서) 나가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최주환은 시즌 초 주전 2루수 오재원의 부진으로 2루수 자리를 메우다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어 오재원이 살아나고 허경민이 부진할 때는 3루수를 맡으며 두산 내야에서 빈틈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타격은 팀에서 가장 기복없이 안타를 생산해냈다. 4월에 3할, 5월에 3할5푼, 6월에 2할9푼6리를 때렸고 7월 들어서 한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쳐냈다.
최주환은 이미 홈런 더비에도 참가하겠다고 밝힌 상태. 그는 "예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3번 연속 나갔었는데 홈런을 치지는 못했다"며 "연습 때 치던 대로 하면 한 번은 넘길 수 있을 것 같긴 한대 쉬운 건 아니다. 던지는 투수가 쉬운 공을 던져줬으면 좋겠다. 그냥 던졌는데 자연 체인지업이 되는 그런 투수가 던지면 힘들다"고 웃었다.
이승엽과 함께 참가하게 된 것도 최주환에게는 행운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항상 이승엽 선배님과 뛰어보고 싶었다. 올스타전에 참가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이승엽 선배님 때문이었다"며 "6월 초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경기 전 실내 연습장에서 이승엽 선배님을 잠깐 봤었다. 그때 인사를 드렸더니 악수를 해주시면서 '요즘 잘 치더라. 열심히 해라'라고 해주셨다. 그때 올해가 마지막이니 올스타전에 출전해 꼭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올스타전에 초대된 최주환, 그가 이날은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