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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팀들이 상대선발이 우투수냐 좌투수냐에 따라 타순을 다르게 짠다. 좌투수가 나올 땐 우타자를 늘리거나 좌타자를 하위타선으로 내리는 라인업 변동을 가진다. 아무래도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평가가 있고, 실제로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들도 있다.
하지만 데이터상으론 정용운이 넥센의 왼손타자에게 강할 것 같았다.
지난 6월 11일 만나서도 정용운이 이겼다. 당시 1번으로 나온 이정후가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고, 2번 서건창이 3타수 무안타, 채태인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결국 장 감독은 데이터보다는 감과 믿음으로 왼손 타자 삼총사를 전진 배치시킨 셈이다.
데이터 상으론 정용운에게 유리해 보였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왼손 삼총사가 정용운의 강판을 이끌어냈다. 넥센은 초반 0-5로 뒤지면서 힘들게 출발했지만 3회말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1사 1루서 이정후의 좌전안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이어 채태인이 우전안타를 때려내 2점을 뽑았다. 이어 김하성의 좌익수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3-5.
5회말 다시한번 왼손 타자들이 힘을 냈다. 선두 이정후의 우전안타와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의 기회를 만든 것. 결국 KIA는 3번 채태인 타석 때 투수를 한승혁으로 교체했다. 정용운이 내려가자 넥센은 더 힘을 냈다. 채태인의 좌전안타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김하성의 역전 좌월 투런포가 터져 7-5로 뒤집었다.
정용운은 4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 4개를 내주고 5실점했다. 4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이 좌타자 삼총사에게서 나왔다. 결국 장정석 감독의 믿음의 기용이 통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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