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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가 8대7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승리투수가 된 김윤동이 김기태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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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김윤동이 9회말 역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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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KIA 타이거즈의 아킬레스건은 불펜이다. 20일 현재 59승29패로 5할승률 '+30'이지만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불안하기만 하다. KIA는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경기 막판 타선이 터지며 거듭 역전승했다. 짜릿한 역전승 일등공신은 방망이지만 밑거름은 마무리 김윤동(24)이 뿌렸다. 김윤동은 지난 18일 넥센 1차전에서 2이닝 1실점 구원승으로 팀의 연장 10회 4대3 역전승을 이끌었다. 20일 3차전에서는 1⅔이닝 무실점 구원승으로 팀의 8대7 역전승 주역이 됐다.
지난 19일 경기에 앞서 김기태 감독은 고척스카이돔 원정 감독실에서 김윤동과 마주쳤다. 김 감독은 김윤동에게 "집에 올스타 유니폼 있지? 매일 경기 나오기 전에 한번씩 바라보고 나와, '나는 올스타다' 하고 외쳐 봐. 당신, 올스타야"라고 했다.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감, 자부심을 가지라는 얘기였다. 김윤동은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중간투수)에 선정됐다. 내침 김에 '퍼펙트 히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즐거운 기억이다.
김윤동은 허물어지는 KIA 불펜진을 홀로 떠받치고 있다. 올시즌 41경기에 등판해 5승3패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중이다. 전반기 막판에 부진했는데 6월 13~1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3연투를 하는 등 등판이 잦아 다소 지쳤다. 벤치로선 김윤동밖에 믿을 선수도 없었다. 후반기 들어 다시 힘을 내는 중이다.
KIA의 팀평균자책점은 4.74로 전체 3위다. 이는 헥터 노에시, 양현종, 임기영 등 특급 선발진 때문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08로 전체 2위. 선발 평균자책점 1위는 LG트윈스(3.93)다. 문제는 불펜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6.11로 전체 꼴찌다. 6점대는 KIA가 유일하다. 충격적이다.
김윤동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불펜이 거의 없다. 마무리였던 임창용은 블론세이브 3개에 6승4패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중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니 믿고 쓰기 힘들다. 자연스럽게 주전 마무리는 김윤동 몫이 됐다.
김윤동은 20일 구원승을 거둔 뒤 "경기전 (양)현종이형이 조언을 해줬는데 생각을 비우고 있다. 최근 마무리로 나가고 있는데 아직 변화구와 제구가 완벽하지 않다. 다른 마무리 투수들처럼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라도 앞으로 변화구와 제구를 가다듬겠다"라고 말했다. 김윤동은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다. 흔들리면서 성장중인 김윤동. 점차 리그 정상급 구원투수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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