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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믿어야 할까' 넥센 뒷문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30 09:27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마무리 김세현이 LG 9회말 1사 1루에서 박용택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26/

누구를 믿어야 할까. 넥센 히어로즈가 시즌 내내 마무리 자리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우완 투수 김세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날(26일) 9회말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던 김세현은 동점 득점을 허용하는 적시타를 맞았다. 홈 세이프 여부를 두고 장시간의 비디오 판독 끝에 결과가 번복되는 불운까지 있었지만, 무엇보다 접전 상황에서 안타를 맞는 김세현의 구위가 더 회복되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세현은 올해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감기 몸살, 장염 등 방해 요소가 있었고 컨디션이 늦게 올라왔다. 넥센 투수들 중에서도 가장 늦게 몸이 만들어진 선수다. 그러다보니 공이 좋지 않았다. 김세현은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다. 구속이 지난해보다 안나오고,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됐다.

가래톳 부상까지 오면서 올 시즌 내내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시간을 줄테니 자신의 공을 찾아와라"고 했다. 이달초 1군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장점인 직구가 살아난듯 했다. 3경기 연속 홀드와 세이브 2개를 기록하면서 기록도 좋아졌다. 그러나 이번엔 제구 자체가 흔들리면서 또다시 단련의 시간을 갖기 위해 2군에 내려갔다.

뒷문 고민은 시즌 내내 거듭되고 있다. 김세현이 부진하자 이보근으로, 이보근이 흔들리자 김상수로 마무리 투수를 계속 바꿔왔는데 지금은 또다시 공석이 됐다. 중심을 잘 잡아주던 김상수도 7월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연패 과정이 지금 넥센의 불펜 상황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넥센은 김세현이 무너진 26일 잠실 LG전에 이어 이튿날에도 1점차 상황에서 한현희가 9회말 등판했으나 박용택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아 졌다. 2경기 연속 접전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이 충격이 다음날 삼성 라이온즈전 마운드 붕괴로 이어졌다.

장정석 감독은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간다"고 선언했다. 넥센은 타격이 꾸준히 좋은 팀이라 마운드가 조금만 받쳐주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선발과 불펜의 엇박자가 발목을 잡는다. 마무리 고민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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