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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LG 트윈스)와 마이클 초이스(넥센 히어로즈)가 순위 싸움의 키가 될 수 있을까.
로니는 7월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10경기에서 2홈런. 확실히 장타력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선 7타수 무안타.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6일 잠실 두산전에선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 출전하기도 했다. KBO는 물론이고, 야구 외적인 환경에도 적응해야 하는 단계다. 떨어진 실전 감각도 문제다. 로니는 지난 해 5월 24일 애틀랜타 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실전을 치르지 못했으나, LG는 로니의 커리어와 기본 능력을 높게 샀다.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모습은 기대 이하다.
넥센 초이스도 KBO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넥센은 지난 2년 간 외국인 타자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올 시즌도 어쩔 수 없이 대니 돈을 길게 끌고 갔지만, 앤디 밴헤켄이 안정을 되찾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초이스의 최근 미국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넥센은 성장 가능성을 봤다. 7일 현재 8경기에서 타율 2할1푼2리(33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의 성적.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선 데뷔 첫 홈런과 함께 3안타를 몰아쳤다. 6일 경기에선 다시 4타수 무안타. 아직 확실히 적응했다고 보기 어렵다.
새 외국인 타자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했던 외국인 타자들과는 달리 적응에 주어진 시간이 짧다. 하지만 이제 팀 당 약 40여 경기를 남기고 있어, 구단으로선 여유롭지 않다. 2연전이 시작되면서,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대체 외국인 타자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 그리고 그 이상을 노리는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