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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지적하라면 여러명 더 잡아낼 수 있다."
먼저 20일 문제의 경기 상대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당시 롯데 조원우 감독은 배영수의 투구에 대해 항의를 하지 않았었다. 지난 4월 배영수의 변칙 투구 동작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던 조 감독이었기에, 이 문제도 알았더라면 이의를 제기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사실 이전 배영수 상대 경기에서 로진 문제가 한 차례 있었다. 그 때는 심판진이 먼저 배영수에게 경고를 했다. 글러브에 로진 가루를 너무 많이 묻힌다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심판진이 먼저 주의를 주길래 가만히 있었다"고 말하며 "그래서 이번 경기 때는 그 동작이 반복되는지에 대해 유심히 보고 있었다. 다만, 허벅지에 공을 문지르는 걸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팀의 A 감독은 배영수 논란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배영수가 로진을 많이 사용하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 비슷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 지금도 지적하라면 여러명 더 지적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감독들이 암묵적으로 지적을 안하는 것이 많다. 우리팀 선수도 그럴 수 있다는 것도 있고, 경기에 정말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닌데 너무 지나친 간섭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감독은 "심판진이 지적을 안하는데, 먼저 나가 얘기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A 감독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지적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규칙은 규칙이다. 규칙은 따르라고 있는 것이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투수들이 정해진 규칙 안에서 투구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배영수 문제를 떠나 투수들의 사소한 부정투구 문제들에 대해 현장은 감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먼저 나서 그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지 못했던 것 뿐이다. 시작이 어찌됐든, 이제는 수많은 눈이 투수들의 투구 동작을 유심히 살피게 됐다. 코칭스태프, 투수 모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