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날씨는 예전과 많이 달랐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와야 하는데 오히려 비가 내렸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여기에 2연전이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상승했다.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는 사이 팀 성적이 요동쳤고, 순위표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이젠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27일이 지난 현재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1위가 KIA인 것은 같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있던 2위와 3위가 지금은 바로 뒤에 따라 붙었다. 두산이 2위로 올라섰다. 심지어 KIA와 1.5게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판타스틱4에 함덕주까지 가세한 막강 선발진과 부진했던 선수들이 돌아와 힘이 된 타선이 더해져 8월에만 18승1무5패의 파죽지세로 7승11패의 부진을 보인 KIA에 8.5게임을 따라붙은 것이다. 생각지못한 선발진과 타선의 부진으로 연패에 빠졌던 KIA는 이젠 수비까지도 어려움을 겪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주전들이 부진해도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보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10승10패의 반타작을 한 NC는 3위로 내려앉았다. 2위 두산과 3게임, 1위 KIA와 4.5게임차다. 위로 희망이 있지만 아래의 두려움도 있다. 롯데가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위협하고 있다. 8월에 13번이나 역전승을 하며 17승7패의 고공행진으로 SK,넥센, LG를 추월하더니 이젠 승차를 늘려가며 4위 굳히고, 3위 자리까지 넘보는 위치에 섰다.
한달 동안 요동을 친 KBO리그. 아직 한달 정도가 더 남았다. 곧 정리를 시작해야 하는 9월이 열린다. 2연전 체제에 잔여경기 일정까지 더욱 뒤죽박죽의 스케줄이 기다린다.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경기가 결승전이고, 총력전이 펼쳐진다. 이젠 누가 더 잘 준비하고 집중하느냐의 싸움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