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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목표를 잃었다. 38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49승1무66패로 5위 넥센 히어로즈에 10경기 반 차로 뒤져 있다. 무려 10년 연속 가을야구는 물건너 갔다.
26일과 27일 이 대행은 의미심장한 두 가지 조치를 단행했다. 외야수 장민석의 전격 2군행과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경기중 일발 교체였다.
장민석은 26일 SK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0-2로 뒤진 9회초 2사후 1타점 2루타를 친 뒤 무리하게 2루에서 3루로 뛰다 아웃됐다. 2사 2루에서 마지막 동점찬스를 노릴 수도 있었지만 경기는 이 순간 끝났다. 본헤드 플레이. 경기후 장민석의 2군행과 김원석의 1군 콜업이 결정됐다.
27일 경기에서는 하주석이 경기중 불필요한 행동으로 교체됐다. 하주석은 0-2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SK 선발 박종훈에게 삼진을 당했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하주석은 화가 나 방망이를 땅에 찍었다. 분풀이 과정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기까지 했다. 선수들이 한번씩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의 분노폭발 장면은 덕아웃 분위기를 흐리는 측면이 있다.
하주석은 상무시절 3연속 삼진을 당한 뒤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세게 내리친 적이 있었다. 당시 상무 박치왕 감독은 하주석을 교체한 뒤 10경기 동안 벤치에 앉혀두기도 했다. 하주석은 그때의 일이 교훈이 됐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좀더 잘하고 싶은 하주석의 간절함의 표현이었겠지만 이 대행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경기에 집중하자는 것과 더그아웃 팀워크를 살리자는 것. 당일(26일) 유일한 타점을 올린 선수와 주전 유격수에 내려진 조치는 이런 뜻을 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