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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을 떠나 한국 여자야구의 미래는 밝았다.
동봉철 여자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여자 야구가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치진도 더 잘 하려고 노력했다. 주말에만 모여서 야구를 하는 선수들인데도 실력이 좋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 대만팀과 분명 차이가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본업에 종사하면서 야구를 사실상 취미로 즐기고 있는 실정. 하지만 일본, 대만에는 엘리트 선수들이 모여있다. 동 감독은 "다른 나라는 실업팀 소속 선수들이 많고, 소프트볼 선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순수 야구만 하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잘 해주고 있다. 이번에 성적이 안 좋았는데, 나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되돌아봤다.
국내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는 대회는 긍정 신호다. 동 감독은 "이런 대회가 많이 개최되면서, 여자야구에 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이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토대가 더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은 전업 야구 선수가 아니지만, 여자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 않다. 그렇기에 여자 야구의 미래는 밝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