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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엔트리로 본 10구단 투수 육성 기상도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29 09:12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LG 류제국과 롯데 박세웅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박세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8.02

오는 11월에 열리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치르기 위한 첫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42명을 뽑는 예비 엔트리이기에, KBO리그의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 뽑혔다고 보면 된다. 참가 자격에 제한이 있는 대회다. 24세 이하(2017 대회 기준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거나 프로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제한이 있기 때문에 모든 유망주 전력을 평가할 수 없지만, 구단별로 투수 쪽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예비 엔트리 투수 중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건 롯데 자이언츠로 4명(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김유영)이다. 박세웅은 전체 엔트리를 봐도 에이스급 투수다. 올 시즌 11승4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선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2.78)에 이어 2위. 김원중도 롯데의 든든한 선발 투수다. 9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군 투수로 거듭났다. 후반기 롯데 상승세의 한축이다. 불펜 버팀목 중 하나인 박진형과 좌완 김유영까지. 롯데 마운드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는 각각 3명씩을 배출했다. KIA에서 올 시즌 주요 보직을 오가고 있는 김윤동이 있다. 미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자원이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가진 구위 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경북고등학교 동기인 임기영도 함께 포함됐다. 임기영은 올 해 7승5패, 평균자책점 3.27로 KIA 선발진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8월 초 부상, 부진이 겹치면서 1군 엔트리에 빠져있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에 연착륙했다. 좌완 김명찬은 아직 1군 투수라 보기 어렵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최원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13/
NC의 투수들도 눈에 띈다. 이민호는 이미 1군에서 뛴 경험이 많다. 장현식과 구창모는 올 시즌 선발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영건들. 함께 24세 이하 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특히 장현식은 25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4.74로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도 강점이다. 미래 NC의 국내 원투 펀치이기에, 더 관심이 쏠린다. 일단 예비 엔트리 승선으로 NC의 선발 육성 능력을 증명했다.

다른 구단에도 팀의 주축이 되고 있는 투수들이 보인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한자리를 꿰찬 함덕주와 불펜 김명신이 합류했다. 우승팀 두산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었는데, 올 시즌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분히 최종 선발도 가능하다. 넥센은 이미 국가대표를 경험한 한현희와 팀 국내 선발 에이스 최원태가 이름을 올렸다. 한현희는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큰 경기 경험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원태가 돋보인다. 올 시즌 11승6패, 평균자책점 4.52의 성적. 후반기에도 지치지 않고 있다. 박세웅과 함께 상위 선발을 맡을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 투수인 심창민, 장필준이 예비 엔트리다. 심창민도 이미 국가대표 경험이 있다. 장필준은 팀 마무리로 성장했다. 구위가 좋아, 국가대표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선발 투수들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kt도 심재민, 김재윤 등 구원 투수들만 명단에 있다. 두 투수는 이미 필승조 경험이 풍부하다. 그런데 젊은 선발 자원들은 아무도 예비 명단에 들지 못했다. SK는 김주한이 유일하다. 선발 자원들이 대부분 참가 자격이 안 된다. LG 트윈스는 김대현을 배출했다. 올 해 선발로 충분히 경험을 쌓고 있고, 우완 투수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상무 야구단의 임지섭도 원 소속팀은 LG. 한화 이글스는 예비 명단에 한 명의 투수도 포함되지 않았다. 열악한 투수진을 보여주는 듯 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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