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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롯데 와이래 잘합니꺼?"
올 시즌에도 전반기까지는 쉽지 않아보였다. 개막 초반 돌아온 4번타자 이대호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듯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기에 반전이 일어났다. 승수를 꾸준히 쌓아가면서 성적이 급등했다. 7~8위로 처져있던 롯데가 중위권 경쟁팀이었던 LG 트윈스와 넥센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26일 넥센전까지는 6연승을 쾌속 질주하는 등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혔다. 8월 들어 24경기에서 17승7패로 두산 베어스(18승1무5패)에 이어 팀 승률 2위다. 이제 5~6위보다 3위 NC 다이노스가 더 가까운 상황이다.
확실히 뒷심이 생겼다. 27일 넥센전에서도 비록 롯데가 8대9로 1점 차 패배를 했으나 과정은 뜨거웠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5⅔이닝 13안타(3홈런) 9실점(8자책)으로 부진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6회초까지 2-9로 7점 차 뒤져 있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쫓아가는 점수가 나왔다. 6회말 박헌도의 투런 홈런에 이어 7회말 손아섭과 최준석의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4점을 쓸어담았다. 무사 1,2루 찬스를 맞이한 손아섭은 스리런포를 때려내 최근 4경기 연속 홈런, 생애 첫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고, 최준석도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 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9회말 아쉬운 삼진 판정 등이 섞이면서 경기는 패배로 끝이 났지만, 홈 팬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기에 뒷심을 잃었던 롯데의 모습이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을야구 진출 확정. 롯데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지난 4년동안 '남의 잔치'였던 무대를 밟게 된다. 부산팬들의 응답도 더욱 커질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