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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중심타선에까지 올라갈까.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 넥센전 팀이 9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그렇지, 유강남의 활약은 좋았다. 전날 상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생애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가 3대1 LG 승리로 끝났다면 최고의 히어로가 될 뻔 했었다.
유강남의 방망이는 이틀째 멈추지 않았다. 전날 첫 번째 홈런은 상대 커브가 들어올 때 앞에서 방망이가 걸려 힘이 실린 측면이 있었지만, 두 번째 타석은 직구를 통타해 잠실구장 가장 깊은 중앙 펜스를 넘겼다. 이날은 브리검의 강속구가 몸쪽 낮은 곳으로 잘 들어왔는데도 힘과 기술을 겸비해 타구를 제대로 퍼올렸다.
유강남은 원래 일발 장타력이 있는 포수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양상문 감독이 4번 기용을 심각하게 고려했을 정도다. 하지만 정확성이 너무 낮아 항상 하위 타선에 배치됐었다.
최근 LG는 타선 전체 장타력이 너무 부족하다. 이 숙제를 풀려고 제임스 로니를 데려왔다니 야반도주를 했다. 중심에서 힘있게 방망이를 돌려줄 선수가 필요하다. 유강남이 이틀동안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2경기 잘 쳤다고 당장 4번, 5번에 배치하면 선수가 큰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래도 8번이 아닌 6번, 7번 정도 타순에서 힘있는 타격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