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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올시즌 안정적인 제구력과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에이스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 피홈런이 벌써 20개다. 팀내 최다 피홈런 투수다. 전체 투수들 중에서는 삼성 윤성환(21개)에 이어 kt 위즈 피어밴드, SK 와이번스 문승원과 함께 두 번째로 많다. 박세웅은 지난 5월 30일 삼성전까지 시즌 첫 10경기에서 홈런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다가 이후에만 20개를 내줬다. 1경기 4피홈런이 두 번 있었고, 2피홈런 경기도 2차례 있었다.
왜 이렇게 홈런을 많이 맞게 됐을까. 첫 풀타임 선발이었던 지난 시즌 피홈런은 17개였다. 지난해에는 139이닝, 올해는 벌써 162⅔이닝을 던졌다. 투구이닝이 늘면서 피홈런이 많아진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후반기에 집중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
이날 삼성전서 내준 홈런 3개는 모두 실투라고 봐야 한다. 박세웅은 2-1로 앞선 4회초 1사 1루서 이승엽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승엽은 경북고 후배이기도 한 박세웅의 143㎞짜리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자 가볍게 방망이를 돌려 라인드라이브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박세웅은 멍하니 타구를 바라봤다.
6회초 얻어맞은 홈런 2방 역시 한복판으로 몰린 실투였다. 1사 1루서 러프에게 129㎞짜리 포크볼을 꽂다 좌월 투런홈런을 내줬고, 2사후 이원석에게 던진 129㎞짜리 포크볼도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투수라면 누구나 시즌 막바지에 이를수록 지치게 되고 홈런을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박세웅이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을 무난하게 마치기 위해서는 피홈런을 줄일 필요가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