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감에 휩싸였던 KIA 타이거즈 덕아웃. 전날(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충격의 4연패를 당했다. 8일 경기를 앞두고 KIA는 배수의 진을 쳤다. 전날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이범호와 안치홍은 30분 넘게 특타를 했다. 무려 6명의 선수(김진우 한승혁 김광수 김주형 신종길 이호신)가 2군으로 내려갔다.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 작업이 이뤄졌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6안타 1홈런 5실점 4자책으로 시즌 18승째(5패)를 따냈다. 지난달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개인최다승 경신인 17승을 기록한 뒤 4경기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양현종은 18승으로 팀동료 헥터 노에시를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가 됐다.
이날 양현종의 승리는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했다. 시즌 중반에 잠시 미니 슬럼프를 겪었다. 최근 피안타가 많아지고 다소 흔들리면서 승리추가에 계속해서 실패했다. 이날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었다. 향후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달랐다.
팀으로서도 귀중한 호투였다. 전날까지 2위 두산 베어스가 3.5게임 차로 계속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선발은 삐걱거리고 불펜은 지쳤다. 방망이는 답답함이 이어지고 있었다. 반전의 계기를 일단 마련했다. 결국은 팀이 가장 어려울 때 야수들에게 믿음을 줄수 있는 이는 에이스였던 셈이다. 양현종의 빠른 템포피칭은 동료들의 방망이에도 생기를 불어넣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