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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t 위즈를 보면 '꼴찌'가 아닌 우승팀 전력이다. 시즌 막판 반짝 '고춧가루'를 뿌리는 수준이 아니라, 도대체 최하위팀같지 않다. 중상위권팀들이 줄줄이 뒤통수를 맞고 돌아선다. 'kt에 찍히면 가을야구도 없다'는 말까지 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가고 있다. 9월 팀 타율 2할9푼1리, 평균자책점 4.05.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다. 팀 타율은 4위고, 평균자책점은 3위다. 그런데 승부처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흐름을 끌어간다. 야구인들은 심리적인 요인이 kt 선전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사실상 3년 연속 꼴찌가 확정된 상황에서,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요즘 kt에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자주 눈에 띈다. 다른 한쪽에선, 첫 100패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위즈 매직' 뒤에는 두 선수가 있다. 4번 타자 윤석민과 마무리 이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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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마무리가 된 이상화 지키는 뒷문도 든든하다. 이상화는 지난 7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를 기록했다. 7경기 중 6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시작과 끝이 비슷하다. kt는 시즌 개막전부터 8경기에서 7승(1패)을 거뒀다. 초반 신드롬에 가까운 돌풍을 일으켰다. 요즘 그때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