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아직은 놓을 때가 아니다. LG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빛나는 역투와 강승호의 쐐기 투런포 등을 앞세워 8대1 완승을 거뒀다. 전날(16일) 1대3 역전패를 하룻만에 되갚았다.
LG타선은 오랜만에 집중력으로 소사를 도왔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말 1사만루에서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한화 좌익수 이성열이 볼을 잡다 놓친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공식기록은 희생플라이 뒤 좌익수 실책이었다.
4회에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보크 하나가 경기 양상을 바꿨다. 5번 선두 양석환의 좌전안타에 이어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찬스. 7번 강승호의 타구는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2루주자 양석환도 리드폭이 있어 자연스럽게 더블아웃. 하지만 윤태수 2루심은 오간도의 투구 동작직후 곧바로 투수 보크를 선언했다. 강승호의 타구는 무효가 되고 2루주자 양석환은 3루로 걸어갔다. 앞선 라인드라이브+터치 아웃은 노플레이. 1사 3루에서 경기는 다시 시작.
옆구리 부상 복귀이후 전날까지 6경기에서 5승을 따냈던 오간도는 6회 문선재의 타구에 왼손바닥을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5⅔이닝 8안타(1홈런) 4실점으로 시즌 5패째(10승)를 안았다.
경기전 양상문 LG감독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타 모두 반전에 성공했던 LG의 신나는 하루였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