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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직넘버 7. 좀처럼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게 결국 필요한 것은 '4번타자의 힘'이다.
로저 버나디나, 김선빈, 안치홍 등 풀타임을 소화한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는 것도 무시하지 못한다. 김기태 감독은 순위 싸움이 달려있는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지만, 백업과 교차 기용하며 더 큰 부상을 방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최근 찬스 상황에서 주춤한 4번타자 최형우다. 최형우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6푼3리. 극도로 저조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해결 능력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8월 월간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했던 최형우는 9월들어 타율이 2할4푼1리로 떨어졌다.
특별한 기술적 문제나 큰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밸런스가 떨어졌다는 판단 하에 김기태 감독은 20일 SK 와이번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최형우를 제외했다. 과감한 결단이다. 매직 넘버를 줄이기 위해서 1승이 간절한 상황인데, 최근 주춤하다고 4번타자를 제외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최형우는 한숨 고르고 대타로만 한 타석 소화하며 휴식을 취했다. 쉼 없이 시즌을 치러온 만큼 체력 난조가 경기 중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가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첫 해인 올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한 이견은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필요한 존재가 바로 최형우다. 한국시리즈 직행, 그리고 11번째 우승을 위해서는 최형우의 한 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