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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피어밴드는 두산 베어스가 아닌 KIA 타이거즈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kt는 왜 피어밴드 카드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고, 1군 복귀가 가능한 시점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면 피어밴드를 빠르게 쓰는 게 오히려 맞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피어밴드의 몸상태가 아직 100% 정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피어밴드는 지난 16일 어깨 피로 증세로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김 감독은 당시 복귀 시점을 정확히 잡지 않고 "상태가 좋아지면 시즌 종료 전 마지막 한 경기에는 던질 수 있게 하겠다"고 했었다. 아직 실전을 치르기에는 완벽히 회복되지 않아 무리하게 두산전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 피어밴드는 내년에도 kt가 함께 하고픈외국인 선수이기에 길게 내다보고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28일 수원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나서게 될까. kt는 이 경기 후 내달 1일부터 KIA와 마지막 홈 3연전을 벌이게 된다. KIA에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피어밴드의 마지막 경기를 LG전으로 하는 게 좋을 수 있다. 하지만 피어밴드의 현재 몸상태를 봤을 때 LG전도 힘들 수 있다고 한다. LG전은 류희운에 이어 정성곤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연, 피어밴드는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될까 아니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될까. 어찌됐든 만약 KIA전에 나선다면 두산으로 향했던 피어밴드 유탄이 KIA쪽으로 돌아가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게 됐다. 1승이 간절한 가운데 3.04 평균자책점 1위 투수를 상대하는 건 어떤 팀이라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