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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넘어 8일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 가을의 전설이 한창인 가운데 시선이 쏠리는 또 다른 곳이 있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다.
김기태 감독과 조원우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결과에 관계없이 두 감독은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김기태 감독은 후반기 힘겨워하며 일부 팬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지난해 리빌딩 가운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올해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조 감독은 후반기 롯데 돌풍을 일으키며 감독 2년차를 맞아 리더십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눈여겨 볼 대목은 한화의 고민이 길어진다는 점이다. 시즌 막판에 이미 한화 구단 관계자들은 "감독 선임이 생각보다 늦춰질 수 있다. 구단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매번 한화의 감독 선임은 그룹 최고위층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모양새다. 한화 구단이 보고서를 통해 올린 최유력 후보가 감독에 선임된 사례는 드물다. 매번 낙하산식으로 그룹에서 특정 인물을 지명했다.
한화 구단 관게자는 "포스트시즌 중에 감독선임을 발표하는 부분에 대해선 다소 부담이 있다. 팬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 리그 전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 때문에 팀에 소속된 일부 코치가 내정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타팀 코치를 데려온다면 가을야구 도중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내정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감독 선임 마지노선은 다음달 출발하는 마무리 훈련 이전까지다. 마무리 참가 명단과 훈련 스케줄 작성 등은 신임 감독의 몫이다.
포스트시즌 이동일을 이용한 기습발표라면 이 대행의 내부승격이나 제3의 인물, 한국시리즈까지 계속 침묵을 지킨다면 내정설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