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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롯데 린드블럼이 포수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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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롯데의 경기가 8일 오후 부산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1, 2루 롯데 강민호를 내야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긴 NC 해커가 기뻐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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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서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팀, 선수마다 각기 다르다. 무섭게 상승세를 타다가도 급격히 식을 수 있는 게 타격감이다. 따라서 야구는 흔히 투수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타선이 한 번씩 살아났다. 그러나 한 팀이 일방적으로 상승세를 타진 못하고 있다. 선발 싸움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살얼음 승부였다. 에릭 해커(7이닝 1실점)와 조쉬 린드블럼(6이닝 2실점)이 팽팽하게 맞섰다. 롯데가 필승조로 뒷문 잠그기에 나섰지만, 결국 타자들이 득점에 실패했다. NC는 1회초에만 7득점을 몰아쳤다. 롯데가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나온 점수였다. 어쨌든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좋은 감을 유지한 듯 했다. 1경기를 치르고 온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김경문 NC 감독은 "롯데도 감이 살아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2차전도 선발 투수들이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NC 장현식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부진의 악몽을 딛고 7이닝 1실점(비자책) 위력투를 선보였다. 볼넷 5개에도 구위는 뛰어났다. 무엇보다 110구를 던지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의 필승조는 남은 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롯데는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문규현의 병살타로 유일한 점수를 생산했다. 보기 드문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11번째 1대0 경기이자, 4번째 무자책 경기. 또한, 롯데는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로 타점 없이 승리를 가져갔다. 그 정도로 마운드가 견고했고, NC는 타격감을 잇지 못했다.
3~4차전에선 타자들이 한 번씩 폭발했다. NC는 3차전에서 13안타(5홈런)를 몰아치며 13득점했다. 백업 내야수 노진혁이 '인생 경기'를 펼쳤다. 롯데는 완패 속에서 12안타(1홈런) 6득점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답답했던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기 때문.
롯데는 하루 순연 후 열린 4차전에서 4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팀을 대표하는 타자들이 기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투구가 압도적이었다. 8이닝 11탈삼진 1실점의 기록. NC 타자들의 타격감은 한 번에 식었다. 우천 취소의 영향이었을까. 6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린드블럼의 공이 워낙 좋았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확실히 틀어 막으니, 잠잠하던 롯데 타자들에게 기회가 왔다.
5차전도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이 예상된다. 해커는 1차전에서 이미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5일을 쉬고 등판한다. 롯데 선발은 박세웅.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지만, 9월부터 철저히 관리를 받았다.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한 만큼 구위가 살아났을 가능성이 높다. 좋은 투수들이 나오는 만큼 앞선 경기의 타격감을 무작정 신뢰하긴 어렵다. 역시 중요한 건 마운드 싸움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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