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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동기 부여가 됐다."
NC가 준플레이오프 승리의 상승세를 플레이오프에 이어가고 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대5로 승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차전 승리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역대 KBO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이 78.8%(33번 중 26번)에 이르기 때문이다. NC가 푹 쉰 두산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경기 감각'이었다. NC 선수들은 계속된 승리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실제로 롯데 자이언츠보다 NC 선수들에게 여유가 느껴졌다. 베테랑 지석훈은 "오히려 편하다. 지난 시즌에는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올해는 코치진 모두 편하게 해주신다. 4위로 시작해서 잃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안방마님 김태군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많은 동기 부여가 됐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승리는 분명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 승리가 NC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NC는 준플레이오프 2승2패로 맞선 상황에서 롯데를 9대0으로 완파했다. 홈런 없이 15안타 9득점을 몰아쳤다. 상, 하위 타순 가릴 것 없이 고르게 터지기 시작했다. 앞선 경기만 해도 타선에 기복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NC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5⅓이닝 6실점)를 무너뜨렸다. 차례로 등판한 구원 투수들도 공략해냈다. 17안타(1홈런)로 13득점을 올렸다. 타격감이 확실히 살아났다.
김경문 NC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전에 더 높은 시리즈에서 기다려 보니까 장단점이 있더라. 청백전만으로 타자들이 감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NC를 기다렸던 롯데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것을 경계했다. 두산 역시 첫 경기를 통해 타자들이 감을 찾을 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건 NC 타자들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 그동안 활약이 미미했던 하위 타선도 화끈하게 터졌다. 체력면에서 불리할 수 있어도, 경기 감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NC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