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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17대7로 승리하며 양팀은 다시 원점에서부터 승부를 시작하게 됐다.
두산 함덕주도 '마당쇠'를 예약했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6회 등판해 1이님 무실점했던 함덕주는 18일 2차전에서도 팀이 12-7로 앞서던 7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시즌 때도 이랬다. 5선발로 뛰다 지난 달 20일부터 구원으로 전향한 함덕주는 팀의 남은 경기 7경기 중 5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4안타 7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29을 기록했다. 게다가 활약도 대단하다. 선발이 무너졌을 때 혹은 박빙의 차로 앞서고 있을 때 투입돼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종현은 2차전에서 6-8로 역전당한 6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민병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류지혁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만루를 만들어줬고 급기야 김재환에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만 잡고 3실점했다. 하지만 이미 8명의 불펜투수를 소모한 NC는 20일 3차전에서 다시 원종현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에서 '마당쇠' 투수는 달콤한 시한폭탄과 같다. 등판시킬 때는 든든하지만 언제 갑자기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도 도사리고 있다. 특히 함덕주와 원종현처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투수들이 무너진다면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감독들에게는 보석과 같은 존재지만 이 보석들이 언제 돌덩이로 변할지 모르니 아이러니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