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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고질이던 KIA불펜, 불펜1위 두산을 압도하다

기사입력 2017-10-29 17:54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IA와 두산의 경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 2루 KIA 김세현이 임창용에 이어 등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29/

KIA 타이거즈의 불펜이 가을의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시즌 중반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꼴찌였던 KIA. 1위팀의 아이러니. 큰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마운드가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커진다. 약한 고리는 언제든지 끊어질 수 있다 여겼는데 대반전이다. KIA가 불펜의 힘까지 가세,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3승(1패)을 따냈다.

KIA는 올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71로 10개 구단 중 8위를 기록했다. 이 수치도 후반기 김세현이 마무리로 합류하면서 그나마 나아진 것이다. 시즌 중반까지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다. 반면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4.31로 전체 1위다.

KIA는 20승 듀오인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등 선발의 힘으로 시즌을 버틴 팀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31로 LG 트윈스(4.11)에 이어 전체 2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두산이 4.38로 2위, KIA가 4.79로 5위다.

하지만 올가을 믿기힘든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다. KIA불펜은 한국시리즈 들어 3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1실점(평균자책점 1.04)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환골탈태다.

KIA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대1로 승리했다. 1패 뒤 3연승의 대단한 기세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선발 임기영이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심동섭-김윤동-고효준-임창용-김세현으로 이어진 불펜이 1실점으로 버텼다. 4-0으로 앞서다 고효준이 1실점 하고 8회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마무리 김세현이 대참사 직전 물길을 돌렸다. 결과는 불펜 합작, 3⅔이닝 1실점.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윤동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9.
앞서 6대3으로 승리한 3차전에서는 선발 팻 딘(7이닝 3실점) 이후 임창용-심동섭-김세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차전은 KIA 에이스 양현종의 1대0 완봉쇼. 불펜이 나설 일조차 없었다.

1차전에서도 KIA는 3대5로 패했지만 선발 헥터(6이닝 5실점 4자책) 이후 심동섭-임창용-김세현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 불펜은 누구도 예상못한 선전을 펼치고 있다.


2차전 양현종의 완봉이 시리즈 흐름을 바꿨고, 3선발 팻딘과 4선발 임기영이 3차전과 4차전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면 탄탄한 불펜은 승리를 완성시킨 셈이다.

더욱이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4경기에서 무려 50득점으로 단일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 두산 방망이다. 헥터-양현종 KIA '원투펀치'가 단단하지만 경기 후반이 되면 두산 쪽으로 흐름이 완전히 기울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달랐다.

KIA 불펜은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것만으로는 도대체 설명이 안 된다. 큰 경기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차분하고 두산 타자들의 약점을 적절히 파고들고 있다. KIA 전력분석팀이 준비를 제대로 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5차전을 앞두고 있지만 KIA는 선발이 제대로 돌아가고 방망이도 점점 기운을 차리고 있다. 골칫거리였던 불펜이 최고 효자가 돼 돌아왔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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