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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과 경찰청의 연습경기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대3으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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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4일 일본 도쿄로 출국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들이 모두 모였다. 올해 신인왕을 수상한 이정후나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유격수 김하성(이상 넥센), 선발 투수로 도약한 장현식(NC), 임기영(KIA) 등 각 팀의 젊은 주전 선수들이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었다. 만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 규정에 맞춰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또 한국은 유일하게 '와일드카드(만 24세 이상)'를 한 장도 쓰지 않았다. 굳이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까지 선발할 의미가 없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실 APBC가 대단한 보상이나 명예가 기다리는 대회는 아니다. 처음으로 만들어진 1회 대회고, 참가국이 한국과 일본, 대만까지 3개국에 불과하다. 또 '슈퍼스타'들이 거의 없다보니 참가 선수들의 인지도 자체가 약하다. 엄밀히 말하면 친선 대회에 가까운 성격을 띈다.
하지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고있는 이상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KBO리그가 한국시리즈까지 종료됐기 때문에 국내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 있는 이벤트다. 더군다나 상대팀이 일본과 대만. 아시아야구를 대표하는 팀들이고, 자존심이 걸려있는 매치다. 그중에서도 한일전이 시사하는 의미는 크다. 역사적 이해 관계와 라이벌 의식이 겹쳐 '이기면 영웅, 지면 역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더군다나 최근 국제 대회에서 만났을때 한국이 결정적인 경기들을 승리한 기억 때문에, 일본이 더욱 야심차게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들도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APBC 대회의 승패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면 선수들도, 팬들도 좋지만, 단순히 승패 자체가 대표팀을 칭찬하고 비난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대표팀은 KBO의 첫 대표팀 전담 감독인 선동열 감독의 데뷔 무대이자,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통과 불발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이후 대표팀 세대 교체가 절실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래서 어쩌면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뤄 뛸 수 있는 APBC가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 내후년 올림픽 등 주요 국제 대회가 차례로 기다리는 상황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는 평가전이다.
이기지 못할까봐 쩔쩔매는 것보다는 대표팀 선수들이 가진 역량 그대로를 보여주고 부딪혀보는 것이 정답이다. 선동열 감독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냉정히 말해 현재 전력상으로 일본 대표팀이 앞서고, 대만은 조금 뒤처진다. 하지만 막상 맞붙었을 때의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반대로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쿄돔에서 자기가 가진 그대로만 마음껏 보여주면 된다"고 주문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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