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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진출을 결정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어 올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지안카를로 스탠튼(28·마이애미 말린스)도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타니 개인에게는 불리한 규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서 한 가지 희망은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25세 미만 규정에서 오타니를 예외로 하자는 '오타니 룰'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이 규정에서 갈등을 빚을 수도 있어 결론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어쨌든 오타니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정사실로 선포했고, 에이전트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네즈 발레로가 메이저리그 단장 모임에 참석하는 등 오타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A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MLB.com은 지난 13일 '다저스는 지난 29년간 우승을 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한 첫 번째 행보로 오타니 쇼헤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 대부분이 포스팅에 참여할 듯한데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오타니 영입 경쟁의 중심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트레이드를 당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지만, 사실 스탠튼은 상황이 다르다. 스탠튼은 2014년 11월 마이애미와 13년간 총액 3억2500만달러의 역대 최고의 계약을 하면서 트레이드 불가 조항(no-trade clause)을 집어넣었다. 스탠튼의 동의없이 마이애미가 마음대로 트레이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스탠튼 측에 "트레이드를 하겠으니 알고 있으라"는 의사를 굳이 보낼 필요가 없고, 선수 본인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탠튼이 다저스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흥미를 끈다. ESPN은 이날 기사에서 '스탠튼의 친한 친구들 몇 명에 따르면 본인이 뛰기를 원하는 팀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LA 다저스가 될 것이다. 스탠튼은 다저스타디움에서 15마일 거리에 있는 노트르댐 고교를 나왔다'며 '스탠튼은 가만히 앉아서 마이애미 구단이 가져오는 트레이드 카드만 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결국 마이애미는 스탠튼이 원하는 팀을 가져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과연 다저스가 언론의 전망대로 오타니와 스탠튼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인지 연말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