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A 다저스, 오타니에 이어 스탠튼도 겨냥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1-22 09:23


마애미미 말린스가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면서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스탠튼 영입에도 관심을 보일 지 주목된다. 지난 10월 1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는 스탠튼. ⓒAFPBBNews = News1

빅리그 진출을 결정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어 올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지안카를로 스탠튼(28·마이애미 말린스)도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간 포스팅시스템 개정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이적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 기구간 새 포스팅시스템은 기존 내용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 원소속팀 니혼햄은 최대 포스팅 비 2000만달러를 오타니를 데려가는 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오타니가 받아낼 수 있는 계약금과 연봉이다.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 규정상 25세 미만의 외국 선수는 구단별로 정해진 '사이닝보너스 풀' 이내에서 계약금을 받고 반드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가 받아낼 수 있는 최대 사이닝보너스는 353만5000달러, 내년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인 54만5000달러다. 또한 메이저리그 3시즌을 마치는 2020년말이나 돼야 연봉조정자격이 생기고, FA가 되려면 2023년 시즌을 마쳐야 한다.

오타니 개인에게는 불리한 규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서 한 가지 희망은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25세 미만 규정에서 오타니를 예외로 하자는 '오타니 룰'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이 규정에서 갈등을 빚을 수도 있어 결론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어쨌든 오타니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정사실로 선포했고, 에이전트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네즈 발레로가 메이저리그 단장 모임에 참석하는 등 오타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A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MLB.com은 지난 13일 '다저스는 지난 29년간 우승을 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한 첫 번째 행보로 오타니 쇼헤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 대부분이 포스팅에 참여할 듯한데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오타니 영입 경쟁의 중심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오타니 못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는 스탠튼이다. 스탠튼은 올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신시내티 레즈 조이 보토르 불과 2점차로 꺾으며 생애 첫 영예를 안았다. 올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59홈런, 132타점을 올린 스탠튼은 현재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상태다. ESPN은 22일 '마이애미가 스탠튼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탠튼 본인과는 아무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새 CEO인 데릭 지터가 지난주 메이저리그 단장 모임에 참석해 다른 팀들과 스탠튼 트레이드를 논의했지만, 스탠튼 측과는 이 부분에 관해 얘기를 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트레이드를 당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지만, 사실 스탠튼은 상황이 다르다. 스탠튼은 2014년 11월 마이애미와 13년간 총액 3억2500만달러의 역대 최고의 계약을 하면서 트레이드 불가 조항(no-trade clause)을 집어넣었다. 스탠튼의 동의없이 마이애미가 마음대로 트레이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스탠튼 측에 "트레이드를 하겠으니 알고 있으라"는 의사를 굳이 보낼 필요가 없고, 선수 본인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탠튼이 다저스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흥미를 끈다. ESPN은 이날 기사에서 '스탠튼의 친한 친구들 몇 명에 따르면 본인이 뛰기를 원하는 팀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LA 다저스가 될 것이다. 스탠튼은 다저스타디움에서 15마일 거리에 있는 노트르댐 고교를 나왔다'며 '스탠튼은 가만히 앉아서 마이애미 구단이 가져오는 트레이드 카드만 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결국 마이애미는 스탠튼이 원하는 팀을 가져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과연 다저스가 언론의 전망대로 오타니와 스탠튼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인지 연말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