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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에반스까지 방출...니퍼트만 살았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11-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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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예상대로 마이클 보우덴 외에 닉 에반스까지 방출하기로 했다.

두산은 26일 보류선수 명단에서 보우덴과 함께 에반스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여러가지 팀 상황을 고려해 보우덴과 에반스를 다른 선수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8만달러에 재계약한 에반스는 올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514타수 152안타), 27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지난 해 못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팀이 꼭 필요할 때 한 방이 없었다는 것이 걸렸다. 후반기 팀이 순위 싸움이 치열해졌을 때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서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에반스의 포지션이 1루수로 오재일과 겹친다는 것이다. 성능 좋은 토종 거포가 있는 자리에 외국인 타자가 있을 필요는 크지 않다.

물론 에반스가 평균 이상의 외국인 타자라는 것은 명확하다. 때문에 방출이 결정된 이상 타 팀에서 에반스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우덴은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노히트노런까지 달성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3승5패, 평균자책점 4.6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두산은 일찌감치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어깨 문제만 해결된다면 보우덴도 타 팀에서 눈독들일 만한 선수다.

여기에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 그와의 재계약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KBO규약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할 때는 직전 연도 연봉의 75%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니퍼트의 올해 연봉은 210만달러로 내년 시즌 재계약한다면 157만5000달러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두산 측은 "니퍼트의 나이와 몸 상태 등을 평가했을 때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새로 재계약 해야겠다고 판단해 KBO에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은 것이다. 니퍼트와 협상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이날 미리 발표한 선수 7명 외에 외국인 선수 3명과 함께 투수 진야곱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진야곱은 2011년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형사 처벌은 받지 않았고, KBO는 검찰의 결정과 별도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야구규약 제151조(품위손상행위) 3호에 의거, 진야곱에게 출전 정지 20경기의 징계를 내렸다.

진야곱은 징계를 마치고 지난 4월 두산과 계약했지만, 마운드에 서지는 못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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