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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경쟁이다."
지난해와는 달리 김주한은 마무리 캠프를 가지 않았다. 1군 투수로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 김주한은 "시즌이 끝난 뒤 조금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갔다"면서 "올해는 구단에서 많이 던졌다는 생각을 해서 마무리 캠프를 안 간 것 같다. 조금 어색하긴 하다"며 모시를 지었다. 많은 걸 느낀 시즌이었다. 그는 "기록은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후반기에 부진했다. 풀타임이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제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김주한은 "제구가 문제였다. 구위는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공이 원하는 코스로 들어가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시즌 초반 임시 선발로 나왔을 때, 부족했던 걸 제외하면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생각했던 것 보다 깊게 부진에 빠져있었다"고 했다. 체력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몸을 계속 쓰다 보니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몸이 잘 안 따라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주한은 "풀타임을 하면서 제구가 우선이랑 생각을 다시 했다. 체력, 정신력 등 골고루 잘 돼야 한다. 그래도 일단 제구만 있으면, 마운드에 많이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국가대표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주한은 "의식을 완전 안 할 수는 없다. 일단 다음 시즌을 위해 계획대로 훈련을 하고 있다. 살을 많이 뺐다. 살은 찌우는 것보다 빼는 게 어렵다. 다음 시즌을 위한 몸 상태 준비다. 시즌에 들어가서 잘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천천히 몸을 잘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 팀에서도 경쟁이다. 불펜 투수들은 누구 하나 자리 잡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풀타임을 목표로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