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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8년이 재밌어졌다. LG가 '두산의 자랑' 김현수를 품었다. 라이벌끼리의 신경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잠실야구장을 공유하는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 LG의 구단 사무실은 잠실구장 중앙 로비를 마주보고 있다. 구단 프런트들은 출퇴근시 마주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박명환 진필중 등 두산 출신 FA 투수들을 영입했던 LG는 돈만 날렸다. 김현수를 데려오면서는 FA 내구성과 시대가 변했음을 강조했다.
김현수는 내년에도 잘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김현수의 가세만으로 LG의 허약한 공격력이 환골탈태할수 있느냐다.
마운드는 좋은 자원이 꽤 있어 팀내 경쟁도 가능하다. 데이비드 허프가 빠졌지만 차우찬 외에 헨리 소사, 건강한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면 선발축은 구성된다. 김대현 류제국 임찬규 등도 절치부심이다.
두산은 투타 불안요소가 훨씬 적다. 더스틴 니퍼트가 빠졌지만 조쉬 린드블럼이 합류했다. 린드블럼은 전성기 시절 니퍼트만은 못하겠지만 15승 안팎을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다. 장원준 유희관은 안정된 선발, 함덕주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두산의 외인 보는 눈은 평균 이상이었다. 세스 후랭코프는 선발진에 힘을 보탤 것이고,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 역시 기대감을 키운다.
두산은 2016년 김현수 없이 역대급 전력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도 김현수 없이 치렀다. 김현수는 애초부터 전력 누수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로 간 민병헌이 뼈아프지만 애써 잡으려하지 않았다. 두산 외야는 '화수분'이다. 붙박이 김재환과 박건우 외에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이 남은 한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인다. 내년 9월이면 정수빈까지 경찰 야구단에서 복귀한다. 내야와 포수 포지션은 큰 변화가 없다. 여전히 리그 상위권 라인업이다.
다음 시즌 LG가 두산을 능가하려면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어야 한다. 물흐르듯 시즌이 진행된다면 4년만에 순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다. 관건은 류중일 LG 감독이 노리는 '김현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느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