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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올해도 외국인 선수 복이 없는 걸까.
1회는 잘 넘겼다. 1번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2번 로저 버나디나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3번 김주찬는 시속 149㎞의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제구가 불안했으나 위력있는 공으로 타자들을 움찔하게 했다.
2회말엔 볼넷 2개를 내줬으나 2사 1,2루에서 8번 김민식을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 무실점으로 넘겼다. KIA 타자들의 배트가 조금 늦게 나왔다.
4회말엔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더이상 KIA 타자들에게 보니야의 공이 낯설지 않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때려냈다. 4번 최형우가 가운데로 몰린 147㎞ 직구를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겼다. 나지완의 볼넷에 이어 6번 안치홍이 146㎞ 높은 직구를 좌측 펜스 너머로 보냈다.
7번 이범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한숨 돌리는가 했는데, 김민식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선빈에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명기가 우중간 2루타, 버나디나가 우중간 안타, 김주찬이 좌중간 2루타로 보니야를 두들겼다. 결국 삼성 덕아웃이 손을 들었다. 0-8, 1사 2루서 보니야를 내리고 김기태를 올렸다.
이날까지 총 10명의 새 외국인 투수가 모두 한 번씩 등판을 했는데, 보니야가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닝수도 가장 적었고, 실점도 가장 많았다. 25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선 또 한명의 삼성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은 6⅔이닝 7안타(1홈런)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패전투수가 된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2016년 외국인 투수 4명이 6승, 지난해 2명이 5승을 거뒀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가 거둔 승리가 11승에 불과했다.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건실해보인다. 개막전에 등판한 왕웨이중과 다음날 나온 로건 베렛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이 조금 부진했지만 제이슨 휠러가 7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는 이날 KT 위즈전에서 6이닝 5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고, 두산 세스 후랭코프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 트윈스 타이러 윌슨은 24일 개막전서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NC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실점의 안정된 피칭을 했다.
현재까진 삼성 투수들이 가장 떨어지는 모습이다. 물론 1경기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 초반 잘 던지던 투수가 분석을 당해 부진에 빠지기도 한다. 또 초반 부진하다가도 갈수록 적응해 위력을 더하기도 한다. 어쨌든 삼성 외국인 투수들에겐 반전이 필요하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는 어떤 결과로 나올까.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새 외국인 투수 10명 첫 등판 성적
팀=선수명=등판경기=승/패=성적
NC=왕웨이중=24일 창원 LG전=승=7이닝 6안타 1볼넷 1실점
한화=휠러=25일 고척 넥센전=승=7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1실점
SK=산체스=27일 인천 KT전=승=6이닝 5안타 1볼넷 1실점
두산=후랭코프=27일 잠실 롯데전=승=6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
NC=베렛=25일 창원 LG전=승=5⅔이닝 2안타 3볼넷 무실점
롯데=듀브론트=24일 인천 SK전=-=4이닝 5안타 6볼넷 5실점(4자책)
LG=윌슨=24일 창원 NC전=패=6이닝 5안타 3볼넷 2실점
삼성=아델만=25일 잠실 두산전=패=6⅔이닝 7안타(1홈런) 3볼넷 5실점
한화=샘슨=24일 고척 넥센전=패=4이닝 8안타(1홈런)4볼넷 6실점(5자책)
삼성=보니야=27일 광주 KIA전=패=3⅓이닝 7안타(3홈런) 4볼넷 9실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