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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원정 3연전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 팬들은 3연승을 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 1~3선발이 모두 LG전에 투입이 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팀 타율 3할4푼1리. 무서울 게 없어 보였다. 1승4패로 부진한 LG를 여유있게 이길 것으로 보였다.
양현종은 6⅓이닝 동안 9안타 4탈삼진 6실점했고 팀이 4대6으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016년 9월 27일 LG에 패한 이후 3경기서 3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550일 만에 패전을 안았다. 상대 왼손 투수 차우찬과의 7차례 선발 맞대결에서도 한번도 패하지 않고 4승을 거뒀는데, 이번엔 차우찬이 승리투수가 됐다.
1일 선발로 나온 팻 딘도 5⅓이닝 동안 9안타 2탈삼진 5실점했다. 동료들이 동점을 만들어 패전투수를 면했지만 기대한 피칭은 분명 아니었다.
양현종은 2회말 오지환에게 투런포를 맞더니 4회말 유강남에게 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양석환에겐 폴을 약간 비켜가는 파울 홈런을 맞기도 했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현수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강판.
팻 딘은 1회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막았다. 5회초 최형우의 솔로포와 6회초 버나디나의 투런포로 3-2 역전해 6회말을 잘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연속 2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더니, 6번 양석환에게 높은 직구를 던져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잠실구장은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최대 구장. 홈런타자가 적은 LG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피칭한 게 독이 된 셈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