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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변수를 고려한다고 해도, KBO리그 10개 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매년 새로운 자원을 영입해 힘을 키우고, 변화를 시도하는 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약팀이 단번에 몇 단계 점프하긴 어렵다. 현실적인 타깃,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 10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가 그렇다.
한 감독의 한화는 올 시즌 팀 리빌딩과 성적, 두 가지를 잡겠다고 했다. 비현실적인 목표를 내세우기엔, 가진 게 별로 없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고, 전력의 주축인 외국인 선수 3명까지 '젊음'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뽑았다. 사실상 올 해를 중위권 이상의 성적이 아닌, 도약을 위한 준비 단계로 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지향점이 어느 쪽이든, 성적을 포기할 순 없다.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 희망을 보여주면서 나아가야 한다. 이런 면에서 한화의 시즌 초반은 실망스럽다. 2일 현재 2승6패, 9위. 4연패로 개막 첫 주를 마쳤다. 시즌 초반이라 온전한 전력이 드러났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아쉬움이 크다. 결과도 안 좋았지만, 내용도 기대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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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팀 타율 9위(2할5푼8리), 팀 득점 공동 9위(24개), 팀 홈런 공동 5위(7개), 팀 득점권 타율 8위(2할2푼6리), 팀 OPS 9위(0.693)다.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
약팀이 초반에 밀리면 승수쌓기의 집중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부진이 심화되면 여유를 잃게 되고,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한화에 중요한 시즌 초반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